스킨부스터는 늘 낙서판이었어요
보통 저는 스킨부스터만 받으면 얼굴이 낙서판이었습니다.
피멍은 양쪽 가득, 엠보도 남들보다 늦게 흡수되는 편이라
리쥬란은 추석연휴에 아무데도 갈 데가 없으면 받을 수 있었고,
호기롭게 받은 쥬베룩 스킨을 받고 1주일간 감기 핑계를 대고 마스크를 끼고 있어야 했습니다.
그러고 나니 피멍이 지나고 나서 피부가 스킨부스터 때문에 좋아진 건지,
아니면 피부가 지저분한 게 걷히면서 좋아 보이는 건지 도저히 알 수가 없는 것입니다.
더운 날씨에 얼굴에 흉지는 게 싫어서
‘스킨부스터는 나중에 받아야겠다’ 생각한 제 시선을 끌고 며칠을 생각나게 만든 부스터.
할로웨이브.
여름에 맞을 수 있는 스킨부스터? 할로웨이브
인터넷에 정보는 별로 없는데
다운타임 없고, 특히 제가 취약한 앞볼 볼륨,
점점 늘어지기 시작한 팔자에 도움을 줄 수 있다는 볼륨부스터.
쥬베룩 볼륨은 결절 관련 괴소문과
쥬베룩 스킨을 받았을 때의 그 얼굴 지저분함을 견디기 무서웠고,
별로 잘 듣지도 않는 가스 마취를 받으며
얼굴 콕콕한 그 통증도 싫었고,
스컬트라는 분명 효과는 좋았지만 너무 비싸고,
필러는 뭔가 모르게 흘러내릴 것 같고,
그리고 얼굴 안쪽을 손상시켜서 피부를 올라붙게 만드는
울세라 같은 하이푸 레이저는 지금은 받기 싫었고…
그냥 경락만 하며 자연스럽게 늙어가려는 이 찰나,
혜성처럼 등장한 할로웨이브.
저분자, 고분자가 섞여 있어서
저분자로 수분과 탄력을 채워주고
고분자로 얼굴에 나중에 진짜 콜라겐을 생성해준다는 신기방기한 성능이 있다고 합니다.
노 통증, 노 다운타임, 즉각 효과.
얼마나 좋은 말인가.
손품 팔 시간 없이, 그저 할로웨이브 할 수 있는 곳만 있다면 지금이라도 받겠어!
사실 이번 주에 미션이 있었는데,
그것만 잘 해내면 뭐를 해도 나를 위한 선물을 주겠다는
되도 않는 당위성을 만들어내고 뛰어간 곳은
신논현역의 한 대형 병원.
내가 제일 싫어하는 게 공장형 병원이라
뒤늦게 병원 의사 검색을 해봤지만 의사쌤 이름이 나오지 않았습니다
한두 푼도 아니고 이렇게 해도 되나... 고민하며 병원에 들어섰는데
외국인 코디가 너무 많고 외국인 손님도 많습니다
에이 나는 진짜 아는 사람만 입소문 나서 가는 병원이 좋은데…
하며 걱정 어린 마음으로 들어갔죠
할로웨이브 4cc 시술 과정
저는 할로웨이브 중안부에 4CC 맞기로 했습니다
눈 밑에 꺼진 부분, 팔자주름 꺼진 부분 중심으로 채워달라고 했습니다
저처럼 연식 좀 있고 시술 좀 받아봤으면,
나보다 젊은 코디들이 하는 말은 사실 귀에 잘 안 들어오거든요
“그저 할로웨이브만 받고 싶으니 다른 시술은 권하지 마시오.”
이렇게 상담을 끝내고 시술실에 들어갑니다
시술은 진짜 따끔따끔따끔 따끔, 딱 네 번에 통증이랄 건 끝납니다
이 통증마저도 여드름 짜는 정도의 통증?
얼굴에 캐뉼라가 지나갈 때 우두둑우두둑 하는 느낌이 나는데
묘하게 불쾌하다고 느낄 수도 있겠지만,
이것 역시 1분 정도의 느낌으로 지나갑니다.
그마저도 리쥬란이 얼굴에 들어갈 때
얼굴을 찢으면서 용액이 억지로 들어가는 통증의 1/20 정도 느낌입니다.
일단 통증 면에서는 합격!
시술 직후 & 1~3일 변화 과정
그렇다면 그다음, 다운타임은?
다음 날이 토요일이어서 어디 갈 곳은 없었지만
은근히 부을까봐 걱정이 되었어요
부은 느낌은 딱 전날 짠 거 먹고 잤을 때 느낌 정도.
그리고 얼굴 밑에 드디어 평평하게 꺼져서
못생겨 보였던 그 부분까지 채워져 보였습니다.
게다가 의사 선생님이 과하게 다 주입하지 않고
오른쪽 볼 약간 꺼진 부분까지도 손봐주셔서
고운 얼굴형이 둘째 날부터 떡! 나타난 느낌.
셋째 날부터는 일부러 화장을 하지 않고 다녔는데
어린 시절 풋풋했던 내가 얼핏 보이는 느낌이라 기분이 좋아씃ㅂ니다
아직 눈 밑에 미세한 붓기는 남아있지만
시술 후 4~5일 안에는 빠진다고 하니, 그럼 자연스러워지겠죠?
일단 주사 맞고 붓기, 주사 자국, 멍 걱정 안 해도 되니까 지금 너무 좋습니다
멍크림도 컨실러도 필요 없음!
지금까지 받았던 부스터 (리쥬란, 쥬베룩 뿐이 없지만) 중에서는
이게 진심 제일 마음에 듭니다!
앞으로 며칠 후에 얼마나 볼륨감이 있을지도
계속 포스팅할 예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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