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뷰티컨설팅/퍼스널이미지브랜딩

외모에 집착하는 찐따가 현대사회에서 살아남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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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교 2학년 때 같은 학교 룸메이트가 나한테 한 말이 있었습니다. 

너는 왜 하루 종일 거울을 봐?

분명 세상에서 제일 예쁜 내 얼굴 구경하자는 의미로 거울을  본 건 아니었을 텐데. 

어려서 성숙하지 못해서 그랬는지, 친구들과 이야기하면서도 거울. 버스를 타고 이동하면서도 거울. 심지어는 수업시간까지 거울을 끼우고 수업을 들었습니다. 그리고 그런 습관은 부끄럽게도 성인이 된 지금도 조금 남아있습니다.

 

 

얼굴을 본다고 갑자기 짧은 순간에 늙거나 예뻐지거나 하지 않을텐데 왜?

그것은 아마 내 마음 속에 오랫동안 남아있는 잠재의식이 외모에 대해서 계속 신경 쓰라고 말을 걸었기 때문일 것입니다. 

여자아이들이 태어나면서 가지고 있는 미에 대한 추구는 선천적일까요. 아니면 후천적일까요?

저는 단연코 후천적이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사람들이 생각조차 하지 않고 자연스럽게 행동하거나 판단하는 것도 그들이 성장하면서 경험한 것들과 환경에 따라 조성되기 때문입니다. 어린 시절에는 부모님의 가르침이나 환경에 따라서 미적감각이 형성될 수 있고 이후에는 문화, 교육, 경험등의 영향을 받아서 미적 감각이 발전하게 됩니다. 단 대상의 비대칭성을 인식하는 것 외에 말입니다. 

 

열여섯 살까지 아름다움에 대해서 아무런 생각이 없던 제가 열일곱 살, 처음으로 누군가를 좋아하면서 나름의 판단근거로 외모를 가꾸고, 그 사람 앞에 자주 나타나며 그 사람이 제게 말을 걸 수 있는 근방까지 다가갔던 기억이 납니다. 일부러 그 주변 사람들한테 말을 걸며 주의를 끌기도 했었습니다. 제가 좋아한 이성이 다른 누군가를 좋아하는 것 같으면 질투가 나던 그 사람의 말투와 생김새를 따라 하려고 했었습니다. 그렇게 좋아하는 남자와 잘 되기 위에서는 외모가 중요하다는 것을 인지하면서 더욱더 외모에 신경을 쓰게 되었고 그런 것들이 몸의 행동으로 배게 되었습니다. 

 

나중에는 주변에 나보다 외적으로 잘난 동성이 있으면 계속 의식하게 되고, 시술도 해보게 되고 옷도 사면서 필요도 없는 지출을 만들어 내기도 했습니다. 그런 옷을 입는다고, 얼굴이 지금보다 조금 덜 쳐져 보인다고 그 사람의 매력을 가지는 것이 아닌데도, 세상이 아름다워질 수 있도록 만들어 낸 모든 전 후방 산업의 서비스를 이용한 저의 과거를 돌이키며, 

외모에 집착하는 찐따가 현대사회에서 발란스를 지키며 살 수 있는 방법에 대해서 생각해보았습니다.

 

일단, 내가 어떤 결핍이 있어서 외부의 시선과 인정, 그리고 이성의 관심이 필요하게 되었다면 그 사실을 그대로 인정해야 합니다.

 

그것이 나를 바로 바라보는 지름길입니다. 외부의 시선이 불안정하고, 나는 이성의 관심이 필요 없고, 나는 더 훌륭한 인성과 가치관을 지닌 인격체기 때문에 그런 본능을 천박한 것이라고 간주한다면, 마음속에 내재되어 있는 어린 자아와의 충돌은 불가피합니다. 그 충돌의 끝은 스스로에 대한 모순된 가치관의 형성 말고는 도움이 되는 것이 없습니다. 인간의 모든 본능은 숨겨지거나 제거될 수 있는 게 아닙니다. 이성적인 판단으로 잠시 누른다고 하여도 그 기제는 마음속 안에 저장되어 문득문득 발현됩니다.

 

그다음은 내가 결핍이 있는 모든 부분을 찾아내려고 노력하는 것이 아니라 사회가 받아들이는 일반적인 수준에서의 외모관리를 합니다. 

사람들은 저마다의 개성을 가지고 세상에 태어납니다. 세상이 미를 바라보는 큰 주류에 스스로를 넣으려고 하면, 나의 모든 기준점은 내가 아니라 세상이 되면서 나 자체는 고쳐야 할 것, 불순한 것이 되고 부정적인 자의식을 형성하면, 자아 효용감이 상실되게 됩니다. 

건강을 관리하는 선에서 적절한 체지방 양과 비율을 관리하고, 몸의 혈액순환을 돕기 위한 약간의 운동, 건강하고 부드러운 머리칼 관리를 위한 헤어팩, 여드름과 같이 크게 보이는 피부질환에 대한 관리정도만 이뤄진다고 해도 외모는 큰 방향으로 개선될 수 있습니다. 또한 불쾌한 ㄴ냄새를 개선하기 위한 청결한 자기 관리를 통한 개선결과로 자아 효용감, 자기 만족감이 커지면 다른 사람들을 대하는 데 자신감이 생기게 되고, 그 자신감은 자연스럽게 매력으로 나타날 수 있습니다. 자기애는 나는 건강하고 성숙한 사람이다. 접근해도 좋은 사람이다라는 인식을 타인에게 만들어줍니다. 

 

 

세 번째는 나의 불안을 적절히 관리합니다.

다른 사람은 나의 불안을 관리해 줄 수 없습니다. 괜찮은 존재라고 자존감 키우는데 도움을 줄 수 있지만, 결국 세상을 대하고, 흡수하고 판단하고, 반응하는 것은 온전히 나의 눈, 나의 생각으로 할 수 있습니다. 내가 늙고 살찌고 예전처럼 생기가 있지 않고 인기가 없다고 해서 그런 불안감이 드러나면, 타인은 나를 불완전하고 신뢰하기 힘든 사람이라고 생각하게 됩니다. 모든 것은 태어나고 생명력이 왕성해졌다가 나이가 들면서 그 생명력이 빠지고 성숙하게 됩니다. 지구상의 어떤 생물체도 벗어날 수 없는 것입니다. 그저 다 그럴 수 있다는 마음가짐으로 늘 잘 살아가고 있는 자신을 적당히 격려합니다. 여기서 적당한 수준의 격려란, 과장된 인정과 배려가 배제된, 사실적인 노력을 기반으로 한 수준의 격려 정도면 자신의 불안감을 충분히 잠재울 수 있다는 말에 속합니다. 그래도 계속 불안하다면, 어느 정도 자신을 꾸밀 수 있는 옷이나 가방, 액세서리, 헤어 변화, 외적변화도 적절히 고려해 볼 수 있습니다. 

 

지금 저는 어린 시절만큼이나 외모에 대한 평을 듣지 못합니다. 남의 외모에 대한 평을 함부로 해서는 안 되는 세상에 살고 있기도 하고, 제 주변에 있는 사람들도 나이가 들어가며, 그 직업군, 그 연령대에 맞는 관심사와 생각을 하게 됩니다. 어린 시절 동화에서 나오는 공주님과 왕자님 같은 외모는 영원한 것이 아닙니다.  그리고 우리는 그런 공주님과 왕자님같이 단편적인 결말을 가지고 있는 허상의 인물이 아닙니다. 사회가 변함에 따라 능동적으로 자신의 모습을 바꿀 수 있는 자유로운 인간입니다. 그런 사람으로서의 자긍심을 가지고 살아가면, 외모 가꾸는 일뿐만 아니라, 다른 인생의 영역도 개척할 수 있는 우리가 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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